2014년 F1 시즌의 첫 우승은 니코 로스버그에게 돌아갔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멜버른 알버트 파크 특설 서킷(1랩 5.303km, 총 57랩)에서 열린 2014년 F1 그랑프리 개막전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에서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1시간 32분 58초 71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완주하고 우승, 자신의 통산 4번째 F1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동시에 메르세데스 엔진을 얹은 F1 머신의 100번째 우승 주인공이 되었다.
--개막전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2014년 F1 드라이버들 (사진:ESPNF1.com)--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파란이 예고되었다. 스타트를 위해 포메이션 랩을 출발할때부터 17그리드에 정렬해있던 마루시아의 맥스 칠튼이 움직이지 못하면서 결국 피트 레인에서 스타트를 하게 되었고, 그 뒤를 이어 포메이션 랩을 마친 드라이버들이 그리드에 정렬하여 출발 신호를 기다릴 무렵 칠튼의 팀 동료인 줄스 비앙키가 갑작스럽게 시동이 꺼지면서 스타트를 못하게 되어, 결국 다시 포메이션랩을 돌고 스타트를 하게 되었다.
-- 결승전 스타트 직후 니코 로스버그(맨앞)을 선두로 첫번째 코너를 빠져나가는 머신들 (사진:ESPNf1.com) --
스타트 순간 폴 포지션을 차지했던 루이스 해밀턴의 뒤에서 3그리드를 차지한 로스버그가 재빠른 움직임으로 코스 안쪽으로 붙으면서 순식간에 선두로 나섰고, 그 뒤를 따라 머신들이 차례로 첫번째 코너에 진입했다. 그 순간 11그리드에서 출발해 첫번째 코너에 진입하던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약간 방향을 틀면서 그 뒤를 따르던 케이터햄의 고바야시 가무이가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미처 속도가 줄어지기 전에 1번 코너 진입을 위해 속도를 늦췄던 윌리엄즈의 펠리페 마사를 추돌하는 상황이 발생, 그대로 두 대의 머신이 코스 밖으로 이탈하면서 크게 파손되어 2014년 첫 리타이어의 주인공이 되었다.
-- 머신이 안전지대에 들어가면서 크게 파손된 케이터햄의 고바야시 가무이 (사진:ESPNF1.com) --
그 후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엔진 출력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무전을 주고받은 끝에 4랩째 피트인, 그대로 리타이어 해 버렸고 그 다음랩에는 전날 2차 예선에서 13위를 기록하여 컷 오프되었던 디펜딩 챔피언인 레드불의 세바스티앙 페텔 역시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피트인, 풀시즌 출전 첫해이던 2008년 토로 로소 시절 이후 6년만의 개막전 리타이어를 기록해 버렸다.
-- 첫 랩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루이스 해밀턴과 케빈 마그누센,
두 드라이버 다 멕라렌을 통해 F1에 데뷔했고 데뷔전에서 시상대에 올라갔다(사진:ESPNF1.com) --
그리고 10랩째에, 6위로 달리면서 자신의 앞에 있던 포스인디아의 니코 훌켄버그와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를 뒤쫓던 윌리엄즈의 발테리 보타스가 코너를 통과하던 중 오른쪽 뒷바퀴가 벽에 부딪히면서 타이어가 펑크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였으나 가까스로 피트에 들어와서 타이어를 교체하고 코스에 복귀하였으나 사실상 최하위로 밀려난 뒤였었다.
그러나 보타스의 머신에서 빠져나온 타이어와 휠이 코스에 남으면서 이를 치우기 위해 12랩째에 세이프티카가 투입되었고, 그틈에 다른 머신들이 대거 피트인 작업을 병행하면서 결과적으로 보타스는 한 템포 일찍 피트 스톱을 하는 결과가 되었고 16랩째에서 세이프티카 상황이 종료된 후에는 14위로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차례로 앞 드라이버들을 추월하면서 21랩째에는 이미 10위에 올라와 있었다.
-- 타이어가 펑크나는 악조건하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윌리엄즈의 발테리 보타스 --
(사진:ESPNF1.com)
그런 와중에서도 로스버그는 선두를 계속 유지하면서 달렸고, 두번째 타이어 교체때에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달린 끝에 그대로 57랩을 가장 먼저 완주하고 결승선을 통과하여 우승을 차지했다.
-- 팀원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니코 로스버그 (사진:ESPNF1.com) --
로스버그의 뒤를 이어 모국인 오스트레일리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속에 경기를 펼친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로스버그에 1시간 33분 23초 235의 기록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2011년 시즌 중반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디움에 오르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으나 경기가 끝난 뒤 FIA의 주관으로 진행된 검차에서 "연료 센서를 확인해본 결과 시간당 100kg 이하로 규정된 연료사용량을 초과하였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실격처리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레드불팀은 즉각 "우리는 규정을 준수했다"면서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리카르도의 실격이 발표된 후 인터뷰를 통해 항소할 뜻을 밝히고 있는 레드불 감독 크리스티앙 호너(사진:ESPNF1.com) --
리카르도가 실격되면서 1시간 33분 25 487의 기록으로 3위로 들어온 멕라렌의 신예 캐빈 마그누센이 2위로 한 계단 올라왔는데, 마그누센은 2007년 루이스 해밀턴 이후 7년만에 F1 데뷔전에서 포디움에 오르는 신인 드라이버로 기록된데 이어 순위가 한 단계 오르면서 더 큰 기쁨을 맛봤다. 특히 1시간 33분 28초 737의 기록으로 4위로 들어온 젠슨 버튼도 3위로 한 단계 오르면서 멕라렌은 2012년 제 3전이었던 중국 그랑프리 이후 만 2년여만에 팀의 두 드라이버가 나란히 3위 안에 들어오는 기쁨을 맛봤다.
버튼의 뒤를 이어 알론소가 1시간 33분 33초 994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하였고, 21랩째에 10위에 오른뒤 나머지 30여랩동안 역주를 거듭한 보타스가 1시간 33분 46초 349의 기록으로 5위에 오르면서 2013년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훌켄버그와 라이코넨이 6,7위를 기록했고, 토로 로소의 장 에릭 베르뉴와 그의 팀 동료로 F1 데뷔전을 치른 다닐 키야트의 순서로 순위가 정해진 가운데, 1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던 포스 인디아의 세르히오 페레즈가 리카르도의 실격으로 10위가 되면서 득점을 올리는 행운을 안았다.
--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니코 로스버그 (사진:ESPNF1.com)--
한편 이번 경기에서 첫선을 보인 새로운 V6 1600cc 터보엔진은 예전의 V8 2400cc 자연흡기엔진에 대하여 초기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면에서는 발전의 여지가 많은 편이나 엔진 사운드에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이 많았다.
2014 F1 그랑프리 제 2전인 말레이시아 그랑프리는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세팡 서킷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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