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로반페라가 WRC의 새역사를 썼다.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2021 WRC 제7전 에스토니아 랠리(SS24=314.16km)에서 토요타의 칼리 로반페라가 2시간51분29초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실질적인 시작이었던 대회 둘째날 첫 구간인 SS2에서 가장 빠른 기록으로 선두로 나섰던 현대의 오트 타낙이 다음 구간인 SS3에서 주행중 조수석쪽 앞바퀴가 펑크난 것이었다. 가까스로 구간을 완주했지만 이미 순위는 7위로 떨어진 뒤였다.
그러나 타낙의 불운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다음 스테이지인 SS4에서 또다시 펑크가 나면서 결국 리타이어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자신의 고국이고, WRC에 처음 편입된 작년(2020년) 경기를 포함해 에스토니아 랠리 3연승을 기록중이던 타낙으로써는 초반에 경기를 포기하게 된 것이 더욱 뼈아픈 순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 로반페라가 현대의 크레이그 브린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고 타낙과 마찬가지로 SS4에서 펑크가 나며 5위로 내려앉았던 현대의 티에리 뉴빌이 그 후 페이스를 끌어올린끝에 디펜딩 챔피언인 토요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제치고 3위가 되며 둘째날을 마무리했다.
세째날, 로반페라가 브린과의 간격을 벌려나가며 여전히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오히려 브린이 마지막 스테이지인 SS18에서 돌에 부딪혀 앞쪽 서스펜션이 파손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시간 손실은 크지 않았고 무사히 스테이지를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뉴빌 역시 대부분의 구간에서 오지에보다 빠른 기록을 보이면서 3위를 지켜냈다. 특히 전날 초반에 리타이어하여 선두권과의 간격이 1시간이상 벌어지면서 사실상 순위권에서 밀려난 타낙이 SS11부터 6개 스테이지 연속으로 빠른 기록을 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지막날, 로반페라가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마지막 파워스테이지까지 통과하며 만 20세 290일로 WRC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로반페라는 우승이 확정된 뒤 2000년대 푸조 WRC팀 드라이버로 활동했던 아버지 하리 로반페라와 종전 최연소 우승기록(22세 313일, 2008년 핀란드 랠리)보유자이자 현재 소속팀인 토요타의 감독인 야리 마티 라트발라와 함께 기뻐하며 우승을 축하했다.
브린이 마지막까지 2위 지켜내며 시즌 첫 포디움을 기록했고, 뉴빌이 파워 스테이지에서 두번째로 빠른 기록을 내며 시즌 5번째 3위 포디움에 올랐다. 오지에와 엘핀 에반스(이상 토요타),M-스포트/포드의 티무 수니넨에 이어 현대 2군팀 격인 피에르 루베가 시즌 첫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했다. 타낙이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파워 스테이지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내며 5점을 획득 포인트 피니시, 모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현재 7전까지 소화한 상태에서 드라이버즈 챔피언십은 오지에가 148점으로 에반스(111점), 뉴빌(96점)에 앞서고 있으며 이번 에스토니아 랠리에서 우승한 로반페라가 82점으로 타낙(74점)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은 토요타(315점)가 현대(256점)에 여전히 앞서고 있다.
2021 WRC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벨기에 에이파 랠리에서 시즌 제8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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