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월드 랠리팀의 불운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1 WRC 제6전 케냐 사파리 랠리에서 토요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3시간18분11초3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년만에 다시 WRC에 돌아온 사파리 랠리는 많은 팀들에게 고난의 행군이 되었다. 실질적인 경기 시작인 둘째날 초반의 SS3에서 현대의 다니 소르도가 도로에 있던 돌을 피하려다가 코스 이탈로 리타이어한데 이어 같은 구간에서 토요타의 엘핀 에반스가 서스펜션이 돌에 맞아 부서지면서 리타이어한 것이다. 여기에 오지에가 실수로 잘못된 코스로 갔다가 다시 복귀하는등 혼란이 계속되면서 그 와중에 현대의 티에리 뉴빌이 선두로 나섰고 토요타의 칼리 로반페라와 현대의 오트 타낙이 뒤를 이었다. 조금씩 간격을 좁히면서 따라붙던 로반페라가 SS5에서 뉴빌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으나 다음의 SS6에서 뉴빌이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특히 뉴빌은 SS6과 SS7에서 잇달아 타이어가 펑크났음에도 무사히 선두를 유지한 반면 로반페라는 SS7에서 코스의 턱에 경주차가 걸리면서 더 이상 주행이 어려운 상태가 되어 리타이어, SS7에서 타낙을 추월한 토요타의 카츠다 다카모토가 2위로 올라오며 둘째날을 마무리했다.

세째날, 뉴빌이 여전히 카츠다와의 간격을 적당히 유지하면서 선두를 지켜내는 가운데 4위 오지에가 SS9부터 3연속 가장 빠른 구간 기록을 내면서 3위였던 타낙과의 간격을 좁혀갔다. 그러나 타낙 역시 SS10과 SS11에서 오지에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기록을 낸데 이어 SS12에서 가장 빠른기록을 내며 쉽게 기회를 내주지았다. 그러나, 세째날 마지막 구간인 SS13에서 비가 내리면서 타낙과 오지에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지에보다 36초 가량 앞섰던 타낙의 현대 i20 경주차의 공조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시야확보가 어려웠고, 결국 주행중이던 경주차를 세우고 자신과 코드라이버인 마틴 아르베오야가 창문을 직접 닦아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창문을 급히 닦아 낸 타낙은 다시 경기를 재개하여 SS13을 끝냈으나 이미 오지에가 타낙을 추월했을 뿐 아니라 1분 이상 간격을 벌린 뒤였다
그러나, 현대의 불운은 끝이 아니었다. 카츠다에 57.4초 앞선채 마지막날 첫 구간인 SS14를 시작한 뉴빌의 i20 경주차가 주행중 서스펜션 파손이 발생한 것이다. 뉴빌은 가까스로 선두를 지켜내며 SS14를 마무리했으나 더이상 경기를 진행하기에는 무리였고 결국 SS15를 앞두고 리타이어 할 수밖에 없었다.

리타이어한 뉴빌을 뒤로 하고 SS15에서 카츠다가 선두로 나섰으나 오지에가 0.8초까지 간격을 좁혔고. 결국 SS16에서 선두로 나선 오지에가 그대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카츠다가 21.8초 차 2위로 1994년 사파리 랠리에서의 2위를 기록한 시노즈카 겐지로 이후 27년만의 WRC에서의 포디움에 오른 일본인 드라이버가 되었고, 마지막 파워스테이지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낸 타낙이 3위를 기록하며 추가 득점 5점을 차지했다. 구스 그린스미스와 아드리안 포모어(이상 M-스포트/포드)가 나란히 4,5위였고 로반페라에 이어 케냐 출신으로 WRC3클래스에 개인자격으로 출전한 온카르 라이(폭스바겐)와 카란 파텔(포드)의 뒤를 이어 에반스가 10위였다. 소르도는 12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마지막 파워스테이지에서 5번째로 빠른 기록을 내며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예정된 12전중 절반을 소화한 현재 오지에가 총 133점으로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에반스(99점)이 2위에 올라있다. 뉴빌(77점)에 이어 타낙(69점)과 카츠다(66점)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에서는 토요타(273점)가 현대(214점)과의 간격을 더 벌렸다.
2021 WRC는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에스토니아 랠리에서 시즌 제7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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