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

2016년 시즌을 준비하는 팀들의 불만 고조 "프로모터들은 개념이 없나?"

Strom TV 2016. 3. 3. 11:18


-- 2015년 KSF 제 2전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결승 스타트 장면 (사진:KSF) --


2016년 3월이 되면서 모터스포츠를 준비하는 각 프로모터에 대한 출전팀의 불만이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 기술 규정이 늦어지는 것을 놓고 국내 모터스포츠의 양대산맥인 슈퍼레이스와 KSF에서 각각의 최고 클래스인 슈퍼6000 클래스와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에 출전하는 팀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까지 간 상태이다.

2015년 시즌 최종전을 전후에 슈퍼레이스와 KSF가 나란히 2016년 시즌을 위한 일부 기술 규정 변경의 시안을 발표한 이후 약 4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정식 규정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각 팀들은 사실상 시즌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슈퍼레이스의 경우 2월 29일에 규정이 발표되면서 각 팀들은 사실상 비상에 들어갔다. 그동안 슈퍼 6000클래스에 출전하는 각 팀들은 시즌 준비을 앞두고 오버홀 및 새롭게 바뀔 규정에 맞춰 세팅하기 위해 스톡카 머신을 완전히 해체해 놓은 상태에서 기술 규정이 발표되지 않은데다가 2015년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현대 제네시스 2세대 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모델의 디자인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져있기때문에 모두들 손을 놓고 팀 캠프에서 기존 부품들의 정비만 신경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GT클래스나 슈퍼1600클래스의 경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2015 시즌 최종전때 발표된 " GT클래스를 GT1~GT4로 세분화한다"는 시안 이외에 구체적인 기술규정이 공식 발표되지 않으면서 출전하는 드라이버나 팀들은 사실상 세팅을 하지 못해왔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개막전이 예정된 4월 23~24일을 불과 5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기술규정이 발표되면서 각 팀들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나마 슈퍼레이스는 KSF에 비하면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슈퍼레이스보다 1주일 앞선 4월 16~17일에 개막전을 치를 예정인 KSF는 현재까지 기술 규정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이며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현재 물음표인 상태이다.  2015 시즌 최종전때 처음 발표된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10클래스와 20클래스 통합"의 방법을 놓고 출전팀들과 주최측간의 의견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팀들이 제시한 슈퍼레이스의 GT클래스와의 교류전에 대해서도 현재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러한 기술 규정및 경기 운영 방안을 놓고 팀들과 프로모터, 그리고 현대자동차간의 의견 전달 및 조율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서로간의 불신의 골이 더욱 커졌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아반떼MD의 뒤를 이어 새롭게 런칭할 신형 아반떼AD 챌린지 클래스 출범 역시 2월 중순에 들어서야 현재 국내에 출시 예정인 아반떼 스포츠를 사용하며 양산 모델에 사용될 DCT 방식의 오토미션 대신 수동 미션을 사용한다는 것만 공개되면서 아예 개막전은 포기하였고 5월 송도 시가지 서킷에서 열릴 예정인 제 2전에서 첫경기를 치르기로 발표된 형편이다.

이렇게 시즌 준비가 계속 지연되고 늑장을 부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각 팀들이나 드라이버들은 한 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비상이 걸릴수밖에 없다. 특히 기술 규정의 변화에 따라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시간을 위한 추가 예산의 편성및 집행등이 필요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출전에 필요한 비용을 후원해주는 업체나 개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악영향을 미칠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서 국내 대표적인 레이싱팀들이나 드라이버들이 다른 팀으로, 다른 프로모터의 경기로 이적한다는 설이 계속 나오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쏠라이트인디고 레이싱팀의 주전 드라이버이자 2014년 KSF 제네시스 쿠페 20클래스 챔피언십 챔피언인 김재현의 타 팀으로의 이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데 이어 팀내의 간판 드라이버인 오일기의 이적설 역시 불거져나온 상황이다. 특히 오일기와 함께 할 신생팀의 동료 드라이버로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드라이버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즌 개막을 앞둔 팀들의 동요가 거세질 전망이다.

모 레이싱팀의 관계자는 "겨울 내내 손가락만 빨다가 시즌 개막이 임박해서야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이 해치워야 하는 이러한 패턴이 해마다 반복되는 현실속에서 제대로 된 모터스포츠 발전이 이뤄질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고 다른 레이싱팀 관계자 역시 "프로모터가 도대체 무슨 마인드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볼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