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 2019 WRC 제7전 포르투갈 랠리(총 1,429km, SS20=306.97km)에서 토요타의 오트 타낙이 총 3시간 20분 22초 8의 기록으로 앞서 칠레 랠리에 이어 연승을 차지하였다.
-- 2019 WRC 포르투갈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트 타낙 (사진=토요타 가주레이싱) --
경기 초반은 현대의 다니 소르도가 선두로 나섰으나 SS3에서팀 동료인 세바스티앙 로브와 함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최하위권으로 굴러떨어졌다. 현대는 "i20 경주차의 연료공급라인에 문제가 동시에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소르도는 SS5에서 타이어 펑크까지 나면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그 사이에 타낙이 선두에 올라서고 야리 마티 라트발라와 크리스 뮈크가 그 뒤를 따르며 토요타가 1~3위를 독점하였고 경기 초반 10위까지 내려갔던 현대의 티에리 뉴빌이 이후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디펜딩 챔피언인 시트로앵의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돌려세우고 4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둘째날, 타낙의 야리스 경주차의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라트발라가 SS9와 SS10에서 잇달아 가장 빠른 기록을 내며 타낙과의 간격을 5초 1까지 좁혔다. 그러나 SS12에서 라트발라의 서스펜션이 파손되면서 이날 잔여 일정을 포기하게 되었고 SS12와 SS13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내며 둘째날을 마친 뉴빌이 3위로 포디움 피니시를 노리게 되었다.
-- 점프하는 크리스 뮈크의 토요타 야리스 경주차 (사진=토요타 가주레이싱) --
마지막날, 타낙이 여유있게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뮈크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SS18이 끌날 무렵에는 3위인 뉴빌에 10초 이상 앞섰으나 SS19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앞서 SS16에서 시트로앵 에사페카 라피의 C3경주차가 스핀하며 전복, 크게 부서져 결국 리타이어한 바로 그 지점에서 이번에는 뮈크가 스핀한 것이었다. 다행히 뮈크는 곧바로 코스에 복귀하였으나 스테이지를 끝냈을때는 이미 그 구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낸 뉴빌에 7초 이상 뒤지며 3위로 내려앉은 것이었다.
그러나 뮈크의 불운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파워스테이지인 SS20에서 스타트 직후 코너에서 스티어링이 파손되며 코스이탈, 그대로 경기를 포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타낙이 우승을 차지하며 앞서 칠레 랠리에 이어 시즌 3승째를 챙겼고, 뮈크의 리타이어로 2위로 올라온 뉴빌에 이어 파워스테이지에서 1위한 오지에가 5경기 연속으로 포디움 피니시를 기록하였고 M-스포트/포드의 듀오 티무 수니넨과 엘핀 에반스에 이어 WRC2클래스의 스코다 듀오 칼리 로반페라와 얀 코페치가 따랐고 라트발라가 8위로 경기를 마쳤다.
-- 코스를 달리는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시트로앵 C3경주차( 사진=시트로앵) --
2주 뒤인 6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 2019 WRC 제8전 이탈리아 사르데냐 랠리(SS19=308.52km)에서 SS1만 열린 첫날은 오지에가 순위표의 맨 위에 이름을 올리며 막을 열었다. 실질적인 랠리 시작인 둘째날 초반은 수니넨이 선두로 나섰으나 곧이어 SS4에서 라트발라가 수니넨을 제치고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둘째날 후반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오지에가 SS5에서 길가의 도랑에 빠지며 경주차가 파손, 그대로 이날 일정을 포기한데 이어 SS6에서는 선두였던 라트발라의 경주차가 주행중 전복, 그로 인해 페이스가 떨어지며 뒤쳐지게 된 것이다. 그 사이 6위로 둘째날을 시작한 뒤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던 소르도가 SS6에서 타낙과 공동 선두로 나서고, 이후 남은 구간에서 타낙보다 더 빠른 기록을 내면서 단독 선두로 둘째날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세째날은 타낙의 독무대였다. 소르도에 10.8초 차이로 뒤진 채로 스타트한 타낙은 총 6개의 SS 전부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내면서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소르도 역시 세째날 첫구간인 SS10부터 3구간 연속으로 타낙 다음으로 빠른 구간 기록을 내며 뒤쫓았지만 이날 마지막 구간인 SS15를 마쳤을때는 이미 타낙에 25.9초차이로 뒤쳐진 상태였다.
마지막날, 이번에는 현대의 안드레아스 미켈슨이 눈부신 페이스를 보였다. 올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미켈슨은 직전 포르투갈 랠리 불참의 아쉬움을 떨어내려는듯 SS16부터 3개 구간에서 잇달아 가장 빠른 기록을 내며 페이스를 올렸다. 반면 소르도는 타낙과의 간격을 좁히도록 시도했으나 오히려 0.8초가 더 벌어진 기록으로 파워스테이지인 마지막 SS19에 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SS19, 지금까지의 순위의 역순에 따라 마지막에서 두번째로 출발한 소르도는 무리하지 않은 질주를 펼치면서 구간 선두였던 미켈슨에 15초 9가 뒤진 9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르도에 이어 마지막으로 출발한 타낙의 야리스 경주차가 코스에서 스핀한 뒤 길가의 턱에 걸려버린 것이다. 타낙은 급히 경주차를 빼냈으나 이 충격으로 파워스티어링이 파손되면서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워진 것이다. 타낙의 코드라이버인 마틴 야르베오야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조작하는등 타낙은 최선을 다해 주행했으나 결승선을 통과했을때에는 이미 미켈슨보다 2분 12초 7, 그리고 소르도보다도 2분 가까이 뒤진 기록이었다.
이렇게 되어 소르도가 극적으로 선두에 오르면서 시트로앵 소속이던 2013년 독일 랠리 이후 6년만에 통산 두번째 우승의 감격을 차지하게 되었다.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던 소르도는 리포터의 우승소감을 묻는 질문에 팀으로부터 타낙의 상황에 대해서 연락받지 못한듯 어리둥절해하다가 나중에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니넨에 이어 파워스테이지까지 1위를 기록하며 추가득점 5점을 얻은 미켈슨이 시즌 두번째 포디움에 오르며 추가득점 5점까지 차지했다. 에반스에 이어 타낙이 5위에 만족해야 했고, 경기 초반 타이어문제에 시달리며 고전하다가 파워스테이지에서 세번째로 빠른 기록을 내며 마무리한 2018 이탈리아 랠리 우승자 뉴빌과 라피, 그리고 뮈크의 순으로 순위가 정해졌다.
드라이버즈 챔피언십에서는 10점을 추가한 타낙(150점)이 이번 랠리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파워스테이지 2위로 4점을 추가한 오지에(146점)을 제치고 선두에 복귀했으나 오지에 및 뉴빌(143점)의 사정거리 안에 놓이게 되었다. 팀 챔피언십에서는 선두인 현대(242점)가 더블포디움을 기록하며 토요타(198점)과의 간격을 다시 벌렸다.
2019 WRC는 한달 반정도의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핀란드 랠리에서 시즌 제 9전을 치른다.
7전까지 시즌을 치른 현재 오지에가 142점으로 칠레 랠리에 이어 연승을 거둔 타낙(140점)에 간발의 차로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종합 선두를 지키고 있고, 뉴빌(132점)이 그 뒤를 쫓고 있다.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은 현대(202점)가 토요타(182점)과 시트로앵(158점)에 앞서며 선두를 지켰다.
2019 WRC는 2주뒤인 13일부터 16까지 열리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랠리에서 시즌 제8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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