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 타낙과 토요타의 파죽지세가 2018 WRC 후반부를 휘몰아치고 있다.
-- 2018 WRC 터키 랠리 시상식에서 환호하는 팀원들에게 답례하는 우승자 오트 타낙(토요타, 사진=토요타 가주레이싱) --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 2018 WRC 제 10전 터키 랠리(SS17=312.44km, 총 875.34km)에서 타낙은 3시간59분24초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번 랠리는 드라이버즈 챔피언쉽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사전예상처럼 경기 전 쉐이크다운부터 나란히 1,2위를 기록한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선두 티에리 뉴빌(현대)와 디펜딩 챔피언인 세바스티앙 오지에(M-스포트/포드)의 접전으로 초반이 진행되었다. 첫날 마지막 구간인 SS7을 마무리했을때에는 선두인 뉴빌과 2위 오지에의 격차는 불과 0.3초 차이였을 정도였다.
-- 2018 터키 랠리 초반부를 리드했던 티에리 뉴빌의 현대 i20 WRC 경주차(사진=WRC) --
그러나 둘째날이 시작되면서 뉴빌에게 시련이 다가왔다. 첫구간인 SS주행중 i20 경주차의 앞쪽 서스펜션이 파손되었다. 결국 오지에에 3분 30초 이상이 뒤진 상태로 구간을 마무리한 뉴빌은 곧바로 직접 공구를가지고 응급수리에 나섰으나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결국 남은 둘째날 주행을 포기해야 했다.
뉴빌에게서 선두를 넘겨받은 오지에에게도 불운이 닥쳐왔다. 다음 스테이지인 SS9에서 포드 피에스타 경주차의 스티어링암이 파손되면서 시간이 약간 지체되었으나 큰 무리없이 주행을 마친 뒤 곧바로 직접 경주차를 응급수리, 출발 시간 지연으로 추가 시간 패널티까지 받은 끝에 다음 구간인 SS10에 복귀한 오지에는 바로 가장 빠른 구간 기록을 내면서 선두를 지켜냈고, 이후 브레이크 타임동안 경주차를 정비하면서 수리를 완료해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듯 했다.
-- SS9 종료 후 포드 피에스타 경주차를 긴급수리하는 세바스티앙 오지에, 이때 팀 동료인 엘핀 에반스 및 헤닝 솔베르그까지 가세하여 수리를 도와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 WRC생중계 캡쳐) --
그러나 떠난듯했던 불운의 악령(?)이 후반부 첫 스테이지인 SS11에서 다시 찾아왔다. 산길코스를 주행하던 오지에의 피에스타 경주차가 코너링 중 방향을 잃고 스핀하며 길가의 나무와 추돌한 뒤 그대로 길과 언덕 사이 턱에 걸려버린 것이다. 자력으로 탈출이 어려울 정도가 되면서 결국 스테이지를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고 이날 일정을 포기해야 했다. 오지에의 뒤를 이어 2위로 달리던 안드레아스 미켈슨(현대)도 이 SS11에서 서스펜션이 파손되면서 시간이 지체되어 4위까지 내려왔고, 크레이그 브린(시트로앵)도 C3경주차에 화재가 나서 전소되는등 마의 구간(?)으로 낙인찍혔다.
-- 터키 랠리에서 화재로 전소된 크레이그 브린의 시트로앵 C3. 브린과 코드라이버 스콧 마틴은 무사히 탈출했다 --
(사진 =WRC 중계화면 챕쳐)
세째날 경기 중반까지 7위였던 엘프인 에반스(M-스포트)가 SS16에서 예정시간보다 먼저 출발해 5분 패널티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경기 규정에 따라 추가 시간 패널티를 받음으로서 당시 12위였던 팀 동료인 오지에의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전으로 판명되었다.
이런 헤프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드라이버들의 불운속에서 첫날을 5위로 마무리한 타낙이 자신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 끝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3연승을 기록하였다. 팀 동료인 야리 마리 라트발라가 2위로 들어오면서 토요타가 원투피니시를 기록하였고, 헤이든 패든(현대)가 3위로 올 시즌 첫 포디움에 올랐다. 그 뒤를 티무 수니넨(M-스포트/포드)과 미켈슨이 이었고 스코다 파비아 R5로 개인자격으로 출전한 노장 헤닝 솔베르그가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 팀 동료인 에반스의 희생속에 오지에가 톱10에 들면서 포인트피니시를 해냈다. 뉴빌은 종합 16위였으나 마지막 파워스테이지에서 오지에를 1.6초차이로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면서 추가 포인트 5점을 챙겼다.
-- 시즌 첫 포디움에 오른 헤이든 패든의 현대 i20 경주차 (사진=현대 모터스포트) --
드라이버즈 챔피언십에서는 5점을 챙긴 뉴빌이 177점으로 선두를 수성해낸 가운데 3연승을 거둔 타낙이 164점으로 오지에(154점)을 제치고 뉴빌에 바짝 접근하고 있으며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에서는 이번 터키 랠리에서 원투피니시하며 3경기 연속 포디움 피니시를 거두는 파죽지세를 과시한 토요타(284점)가 현대(279점)을 제치고 WRC 복귀 후 처음으로 선두에 나섰다.
타낙과 토요타의 승승장구, 뉴빌과 현대의 더블 챔피언십 수성 비상, 오지에의 6년 연속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달성 여부가 시즌 후반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18 WRC는 10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영국 웨일즈 랠리에서 제 11전을 치르게 된다.
-- 시상대에서 기뻐하는 오트 타낙과 토요타 팀원들 (사진 = 토요타 가주레이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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