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GP

2014 F1 제5전 스페인 그랑프리 - 해밀턴, 팀 동료 로스버그와의 접전속에 아슬아슬하게 우승하다.

Strom TV 2014. 5. 12. 02:00

2014 F1 그랑프리 시즌 제 5전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종합 득점 선두에 올랐다.

 

해밀턴은 11일(이하 현지시각) 카탈루냐 서킷(1랩 4.655km)에서 열린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팀 동료인 로스버그와의 치열한 접전끝에 1시간 41분 05초 155의 기록으로 총66랩을 가장 먼저 완주, 우승을 차지하였다. 


스타트 직후 폴포지션의 해밀턴과 2번 포지션의 로스버그가 경기를 이끌어나가고 예선 4위였던 윌리엄즈의 보타스가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를 추월하면서 3위로 올라선 것 외에는 모두 순조로운 스타트를 보였고, 이후 경기 중반부가 지나는 시점까지는 특별한 상황이 없이 소강상태에 가까운 경기 진행이 계속되었다.

-- 출발 직후 해밀턴을 선두로 코너를 빠져나가는 머신들 (사진:ESPN) --


경기 후반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해밀턴과 로스버그의 격차가 서서히 좁혀지기 시작했다. 두 드라이버가 마지막 타이어 교체를 마쳤을 46랩무렵 약 6초 가량 차이가 났던 둘의 간격이 52랩무렵에는 불과 2초 차이밖에 나지 않고 있었으며 로스버그는 거의 모든 랩마다 해밀턴보다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면서 해밀턴을 압박해나갔다. 


그러나 두 드라이버 모두 이미 1랩 이상씩 뒤진 후위권 드라이버들에 가로막히면서 추월하면서 더 이상 격차가 크게 벌어지거나 좁혀지거나 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로스버그로서는 해밀턴과의 간격이 아슬아슬하게 1초 이내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계속 직선주로에서 DRS를 이용해 추월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과 그뒤를 쫓는 팀동료 니코 로스버그 --

 (사진:ESPN) 


이무렵, 마지막 10여랩을 남기고 6위로 달리고 있던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과 그 뒤를 따르던 같은 팀 페르난도 알론소가 또다른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피트스톱을 두차례 했던 라이코넨에 비해 피트스톱을 세차례 한 알론소가 결과적으로 타이어의 그립력이 계속 살아있게 되면서 56랩째에 3초 이상 벌어져있던 두 드라이버의 격차가 3랩 뒤인 59랩째에는 0초 5정도로 좁혀진 것이다. 그러면서 두 드라이버간에 본격적인 접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DRS가 작동되는 직선주로에서 뒤에있던 알론소가 계속 DRS를 이용해서 여러차례 라이코넨 추월을 시도하였으나 라이코넨 역시 백전노장의 실력으로 방어해내면서 접전을 벌였고 마침내 63랩째에 코너에서 알론소가 라이코넨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 경기 막판 팀동료 라이코넨과 또다른 명승부를 보인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 (사진:ESPN) --


약 4랩을 남겨둔 상황에서 드디어 로스버그가 1초 이내로 간격을 좁히면서 DRS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로스버스는 계속 직선주로에서 해밀턴을 압박해나갔으나 추월하기에는 남아있는 랩이 더이상 없었다. 


결국 해밀턴이 불과 0초 6 차이로 로스버그에 앞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해밀턴과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벌였으나  아쉽게 2위에 만족해야 한 로스버그의 뒤를 이어 경기 중반 보타스를 추월해낸 다니엘 리카르도가 3위에 오르면서 지난번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에서의 아쉬움을 씻고 처음으로 3위에 입상했다. 


그 뒤를 이어 예선 3차 시기에서 제대로 주행하지 못하여 기록을 내지 못하고 미션 교체까지 겹쳐 15그리드에서 출발한 디펜딩 챔피언인 레드불의 세바스티앙 페텔이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는등 선전한 끝에 4위로 경기를 마무리해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 기대를 안게 되었고 초반 3위로 경기를 진행했으나 이후 레드불 듀오에게 밀려난 보타스가 5위로 경기를 마쳤고 경기 막판 해밀턴과 로스버그 못지 않은 접전으로 또다른 명승부를 펼친 알론소와 라이코넨의 뒤를 이어 로터스의 로만 그로장과 포스 인디아의 듀오 세르히오 페레즈와 니코 훌켄베르그가 득점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 모처럼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디펜딩 챔피언인 레드불의 세바스티안 페텔 (사진:ESPN)--


해밀턴은 결승경기 시작 전 부터 머신 실내의 온도가 높다고 계속 무전을 통해 불편함을 토로했었고 경기 후에는 "로스버그가 나보다 더 빨랐다. 오늘 경기는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고 평하면서 이번 우승에 대해 "신의 은총"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로스버그는 "진심으로 1랩이 더 필요했다. 그랬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면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 시상식 후 샴페인 세레모니에서 해밀턴에 좌우로 협공을 퍼붓는 로스버그와 리카르도 --

 (사진:ESPN) 


-- 스페인 그랑프리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는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 --

(가운데, 사진:ESPN)

한편, 페라리는 이번 스페인 그랑프리 결승을 앞두고 현재 스키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미하엘 슈마허가 페라리 소속으로 처음 우승을 차지했던 때가 1996년 스페인 그랑프리였던 것을 기념하고 슈마허의 쾌유를 비는 문구를 붙인 사인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여 주위를 숙연하게 하였다. 



F1 그랑프리는  5월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시즌 제 6전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