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

2014 CJ 슈퍼레이스 개막전 - 1. 황진우와 정연일의 기분좋은 역전승.

Strom TV 2014. 4. 26. 00:21

2014 CJ 슈퍼레이스 개막전이 4월 19~20일 이틀간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열렸다.

 

대회의 최고 클래스인 슈퍼6000 클래스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CJ레이싱팀의 황진우가 총 32분 54초 1의 기록으로  태백 레이싱파크(1랩= 2.54km)에서 가장 먼저 35바퀴를 돌고 우승, 시즌 2연패를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예선에서 아트라스BX의 김중군이 54초 515를 기록하면서 1위를 기록하며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특히 김중군은 슈퍼6000클래스 첫 출전인 동시에 스톡카로 처음 주행한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 예선 1위로 폴포지션을 차지한 아트라스BX의 김중군 --


그 뒤를 이어 황진우가 55초 503으로 2위를, 팀 동료이자 3회 슈퍼6000 클래스 챔피언인 김의수가 55초 541로 3위를 기록했고, 아트라스BX의 조항우와 올 시즌 첫 출전하는 엑스타 레이싱팀의 F1 드라이버 출신 이데 유지, 2010년 슈퍼6000 클래스 챔피언 출신인 밤바 타쿠, 그리고 이레인 소속으로 출전한 2013년 KSF 제네시스 쿠페 10클래스 챔피언인 정의철의 순서로 예선 순위가 짜여졌다.

-- 슈퍼 6000 클래스 결승 스타트 장면 --

 

총 35랩의 결승전이 롤링 스타트로 시작되고 첫번째 코너에 진입하는 순간 황진우가 김중군을 추월하면서 선두로 나서는가 싶더니만 바로 세번째 코너에서 스핀하면서 순식간에 중위권까지 밀려났고 그 뒤를 이어 이데 유지와 김의수, 조항우의 순서로 순위가 재편되었다. 그러나 2위 자리를 놓고 이데 유지와 김의수가 줄곧 접전을 벌이던 중 6랩째에서 코너에서 김의수가 스핀하면서 이데 유지와 함께 동반 코스이탈, 조항우가 어부지리격으로 2위로 오르는 상황이 벌어졌고,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한 이데 유지가 3위로 뒤를 따랐다.

-- 김의수(1) 선수의 스핀과 거기에 휘말려 같이 코스밖으로 이탈하는 이데 유지(7) --


그러는 와중에 9위까지 밀려났던 황진우는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면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거기에 밤바 타쿠가 머신 트러블로 리타이어 하면서 12랩째에 4위까지 올라왔다. 그러면서 조항우, 이데 유지와 함께 2위권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로 인해 김중군과의 간격이 점점 더 벌어져갔다.

-- 코너를 통과하고 있는 조항우, 이데유지, 황진우 --

그런 와중에 22랩째에서 이데 유지와 황진우가 차례로 조항우를 추월하면서 2,3위로 올라서더니 25랩째에는 황진우가 이데 유지마저 추월하면서 2위에 올라서면서 김중군 공략에 나섰다. 특히 매 랩마다 김중군보다 1초 이상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면서 격차를 줄이던 황진우는마침내 29랩째에 김중군을 추월하는데 성공, 선두에 나섰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우승을 차지하였고, 김중군의 뒤를 이어 이데 유지와 김의수, 정의철의 순으로 순위가 정해졌다. 3년만에 슈퍼 6000 클래스에 출전한 팀106의 류시원은 11위를 차지했고, 국내 모터스포츠에서 첫 경기를 치른 가비델라 메르세드는 15위를 차지했다.

-- 경기가 끝난뒤 악수를 나누고 있는 황진우(오른쪽)과 이데 유지 --
 

우승을 차지한 황진우는 "초반에 스핀이 있었지만 파손이 없어서 페이스를 끌어 올릴수 있었다. 팀 미캐닉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타이어 성능을 신뢰하고 믿었기에 우승할 수 잇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슈퍼6000 클래스 시상식 --

 

슈퍼6000 클래스에 이어서 열린 GT클래스에서는 전날 열린 예선에서 쉐보레 레이싱팀의 이재우가 58초 952로 폴포지션을 차지한 가운데, 팀106의 정연일이 59초 085로 2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쉐보레 레이싱팀으로 이적하며 2011년 시즌 이후 3년여만에 슈퍼레이스에 복귀한 안재모가 59초 319로 3위를,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인 CJ 레이싱팀 최해민이 59초 706으로 4위로 예선 순위가 정해졌다.

 

-- GT 클래스 결승 스타트 순간 --

총 30랩의 결승 경기가 시작된 순간 이재우와 정연일의 뒤를 이어 빠른 스타트를 보인 최해민이 안재모와 접전을 벌이면서 3위로 올라서는듯 했지만 곧바로 안재모가 추월에 성공하면서 3위를 탈환한 뒤 별다른 변동사항 없이 초반이 지나갔다.

 

-- 경기 초반 접전을 벌인 안재모(79)와 최해민(21) --

그러나 경기 초반 정연일과 약 3초가까이 차이를 벌이면서 선두를 질주하던 이재우의 페이스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약간씩 떨어지면서 경기 양상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륜구동인 이재우의 쉐보레 크루즈가 타이어 문제로 애를 먹는데 비해 후륜구동의 강점을 가진 정연일의 현대 제네시스 쿠페와의 간격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17랩째부터 선두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약 5~6랩 이상을 정연일이 공략하면 이재우가 방어해내는 상황이 계속되던 중 23랩째 두 선수가 가볍게 충돌, 정연일이 간격을 벌리면서 이재우의 승리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25랩째에 코너에서 정연일이 이재우를 추월하는데 성공, 선두로 나섰다.

-- 코너에서 이재우(11)을 추월하는 정연일(81) --

그렇게 2위로 내려앉은 이재우의 불운은 여기에서 끝난게 아니었다. 정연일과 접전을 벌이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던 이재우는 마지막 30랩에서 결승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앞서 안재모를 따돌린 최해민에게도 추월당하면서 3위에 만족하여야 했다.

 

 

--아쉽게 3위를 차지한 쉐보레 레이싱팀 이재우 --

 

경기가 끝난 뒤 정연일은 "이제 결혼도 했으니 우승을 하여 돈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초반에는 선두와 차이가 있었지만 종반으로 들어서면서 거리를 좁혔고 과감하게 공략을 시도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이재우는 "23랩 이후 급격하게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뜻한대로 컨트롤을 할 수 없었다"면서 "타이어에 절망감마저 느낀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