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디 몬테제를로 페라리 회장 퇴임.
올 시즌 계속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페라리의 회장인 루카 디 몬테제를로가 퇴임을 발표했다.
-- 사임을 발표한 루카 디 몬테제를로 회장 (사진:ESPN) --
몬테제를로는 공식 발표를 통해 "나는 지난 1970년대 엔초 페라리와 함께 하던 때부터 페라리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회장으로 일하던)지난 23년간의 놀랍고 잊을수 없었던 시간을 마무리하고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몬테제를로는 "가장 먼저 페라리의 공장과 사무실의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그들은 진정으로 회사의 화려한 성장과 그 많은 잊을수 없는 승리들, 그리고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노력했다"고 찬사를 보내면서 "또한 모든 기술 및 상업적인 파트너들과 전 세계의 딜러들, 그리고 열정을 공유한 모든 페라리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따듯한 작별인사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
1947년생으로 1973년부터 페라리팀에서 활동하면서 1991년 11월부터는 페라리의 회장으로 활동해온 몬테제를로는 몇 년전부터 은퇴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었고 특히 올 시즌 이탈리아 그랑프리를 앞두고 은퇴가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정작 토요일 있었던 이탈리아 그랑프리 예선때 "최소한 향후 3년 이상은 페라리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었다.
그러나 페라리의 모기업인 피아트의 CEO인 세르지오 마치오네가 "우리는 좋은 친구이지만 (몬테제를로의 발표에 대해) 나 자신이 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 "몬테제를로는 회사가 그의 은퇴를 결정할때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어난 바 있다. 특히 마치오네는 "몬테제를로는 경제적인 면이나 매출등의 결과를 볼때 뛰어나게 잘해오고 있고 나 또한 분명 그 점을 고려하고 있지만 나는 또한 회사에 어떠한 식으로 봉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라며 "페라리의 중심은 F1에서 승리하는 것이며 우리 팀 드라이버들이 7위와 12위에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최고의 드라이버와 탁월한 시설, 진정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있는 이 붉은 곳이(페라리)에서 2008년부터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밝혀, 페라리의 현재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피아트 수뇌부의 몬테제를로에 대한 불만 및 사임설이 확산된 바 있었다.
또한 팀의 주전 드라이버인 페르난도 알론소도 (자신이 리타이어하고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이 9위로 경기를 마무리한)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끝난 뒤 "티포시의 기대에 부응하는데 실패하였다"고 밝히면서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특히 알론소는 내년까지 페라리와의 계약기간이 남아있고 자신도 페라리와 계속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최근 몇 년간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페라리의 현실에 실망하여 올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날 것이라는 예측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시즌부터 F1에 복귀하는 혼다와 함께 하는 멕라렌이 레드불의 세바스티앙 베텔의 영입이 어렵게되자 알론소의 복귀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2009년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났다가 올 시즌에 복귀한 2007년 챔피언 키미 라이코넨 역시 무승에 그친데다가 올 시즌내내 한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으며 최근 벨기에 그랑프리를 앞둔 인터뷰에서 "머신의 퍼포먼스가 더 좋아질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발언하여 논란거리를 낳는등 여러모로 페라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몬테제를로의 사임 발표에 대해 그와 F1의 운영에 대해서 자주 충돌하였던 F1의 수장 버니 에클레스톤은 "그가 떠난다는 것은 나에게 엔초가 죽은것과 같은 의미이다. 그는 페라리가 되었다. 당신이 그를 본다면 당신은 페라리를 보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재임기간중 버니 에클레스톤 못지 않게 루카 디 몬테제를로와 자주 충돌하였던 전 FIA 회장 맥스 모즐레이 역시 "F1에서 한 시대의 종언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페라리는 절대 장 토드가 있던 (그리고 미하엘 슈마허가 있던) 때 이후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페라리가 다시 이기고 싶다면 (몬테제를로와 같은) 다른 휼륭한 매니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1970년대 페라리 소속 드라이버였던 니키 라우다(왼쪽)과 이야기를 나누는 루카 디 몬테제롤로 --
(사진:ESPN)
2013년 5월의 스페인 그랑프리 이후 전혀 승리가 없고 올 시즌 알론소가 두 차례 시상대에 오른것이 전부인 페라리가 몬테제를로의 사임 발표로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