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F1 챔피언 잭 브라밤 별세.
1950~60년대 F1 그랑프리에서 3차례 챔피언에 올랐던 잭 브라밤이 19일(이하 현지시각) 모국인 오스트레일리아 골드코스트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 현역 시절의 잭 브라밤 (사진:ESPN) --
1926년생인 브라밤은 1955년 아르헨티나 그랑프리에서 처음으로 F1에 데뷔한 이래 쿠퍼팀 소속으로 1959년 시즌 총 9경기중에 2승을 거두며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하였고, 이듬해인 1960년 시즌에 총 10경기중 5승을 거두면서 다시 챔피언에 등극하였다.
그리고 1962년에 같은 드라이버이자 엔지니어였던 카를로스 로이테만과 공동으로 자신의 팀인 브라밤 레이싱팀을 창단하여 팀의 오너 겸 주전 드라이버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경기에 참가해오던 중 1966년 시즌에 총 9경기중 4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만 40세의 나이로 세번째 챔피언에 등극하였는데, 이는 1957년 시즌 만 46세에 챔피언이 되었던 후안 마누엘 판지오와 (F1 원년인) 1950년 시즌 만 43세에 챔피언이 되었던 주세페 파리나에 이은 세번째 최고령 F1 챔피언 기록이다.
-- 세번째 챔피언이 되었던 1966년 시즌에 사용한 브라밤 BT19 머신 (사진 :ESPN) --
이후 브라밤은 꾸준히 F1 그랑프리에 출전해왔고, 1970년 시즌 개막전이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랑프리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뒤 1970년 시즌이 끝나고 은퇴하였다.
특히 브라밤은 그동안의 활동해오던 공로를 인정받아 1978년에 모터스포츠 드라이버 분야로는 2차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 2004년 굿우드 페스티발 에서 스털링 모스와 인사를 나누는 잭 브라밤(왼쪽) --
(사진:위키피디아)
한편, 브라밤 레이싱팀은 잭 브라밤의 은퇴 후 현재 F1의 수장인 버니 에클레스톤에 매각되는등 여러차례 팀의 오너가 바뀌는 와중에서도 로이테만을 비롯해 니키 라우다와 넬슨 피케등이 활동하면서 피케가 1981년과 1983년 챔피언에 오르는등 꾸준하게 활동해 오다가 이후 하향세를 거듭한 끝에 1992년 시즌을 끝으로 F-1에서 활동을 중단하였다. 그 후 2010년대 초반에 브라밤의 아들인 데이빗 브라밤을 중심으로 팀의 재창단과 F1 복귀를 추진하였으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