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페라리 미캐닉 나이젤 스텝니, 교통사고로 사망
전 페라리 F1팀의 미캐닉이었던 나이젤 스텝니가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1956년생인 나이젤 스텝니는 1977년 로터스팀에서 F1 미캐닉으로 입문한 이래 베네통을 거쳐 1990년대 후반 페라리에 입단했다. 특히 2000년대에 페라리의 치프 미캐닉으로 활동하면서 감독 장 토드-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기술감독 로스 브라운-머신 디자이너 로리 번으로 이어지는 황금기를 함께 했던 미캐닉이었다.
-- 페라리 시절의 나이젤 스텝니 (사진:ESPN)--
그러나 2007년, 슈마허의 은퇴와 함께 기술감독이었던 로스 브라운 또한 페라리를 떠나면서 후임 및 업무분담 문제로 팀과 갈등을 빛던 중 이른바 "스파이 게이트"사건으로 F1을 떠난 뒤 2010년부터 영국의 레이싱팀인 JRM에서 일하고 있었다.
스파이 게이트 사건이란 2007넌 당시 데이비드 스텝니가 페라리의 몇몇 주요 기술 관련 문건 및 2007년형 페라리 F2007 머신 설계도의 일부를 당시 멕라렌의 미캐닉이자 과거 애로우즈 F1팀의 2002년형 A23머신(이후 이 머신섀시는 2004년 미나르디팀이 PS04란 이름으로, 그리고 2006년에는 슈퍼아구리팀이 SA05란 이름으로 사용하게 된다.)의 디자이너였던 마이크 코크란에게 빼돌린 사실이 발각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스텝니와 코크란은 각각 페라리와 멕라렌에서 해고되고 멕라렌은 2007년 시즌 컨스트럭터즈 포인트 몰수와 벌금 1억 유로, 그리고 2008년형 MP4-23머신이 페라리에게서 빼돌린 기술자료를 이용해 만들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도를 제출하도록 하는 조치를 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이탈리아 법원은 2010년 산업스파이 및 업무 방해등의 혐의를 적용하여 스텝니에게 징역 20개월과 600유로의 벌금을 선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