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스피디움 운영 종료 신청, 운영권을 둘러싼 논란 재발.
작년에 공식 개장한 인제 스피디움이 운영권 문제로 사실상 올 시즌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2013 아시아 포뮬러 르망 시리즈때 당시의 인제 스피디움 --
인제 스피디움이 소재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은 "인제오토테마파크 조성사업" 시행사인 인제 스피디움(대표 우철식·이하 SPC)이 지난 2월 11일자로 요청한 ‘인제 오토테마파크 조성사업 준공전 사용인가 종료 및 임시운영 중단 요청’건을 수용했다고 12일 밝혔다.
SPC측은 지난 달 11일 준공전 사용인가의 목적이었던 아시안르망 대회 등 국내외 자동차 대회가 종료됐고 운영수입이 발생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정운영비가 과다지출돼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점 등 6가지의 사유를 들어 인제군에 준공전 사용인가를 종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군은 고문변호사의 자문을 구해 고용인력 승계와 임금지급, 민원책임 등에 대한 보완 등을 거친 뒤 자문위원에 자문을 의뢰해 전원이 종료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지난 11일자로 SPC의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회신했다.
인제군은 회신을 통해 “SPC의 요청이 정상운영을 위한 사전조치로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돼 수용한다”며 “운영관리자에 대한 고용승계, 임금지급, 인가종료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민원이 야기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현재 인제스피디움의 임시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주)코리아레이싱페스티발(Korea Racing Festival, 이하 KRF)측의 입장이 배제된 조치로 알려지면서 KRF측은 즉각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인제 스피디움은 개장 전부터 운영권을 둘러싼 심각한 내부갈등을 겪고 있었다. 원래 인제 스피디움은 시공사인 태영건설, 포스코ICT과 프로모터인 KRF 등이 컨소시움 형태로 지난 2009년 특수목적회사 SPC를 설립하고 민자 1623억, 공공자금 240억 등 186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제9조 민간제안사업인 ‘BOT 방식’으로 추진하여 진행해 왔으며 완전 준공 승인을 기점으로 30년간 운영한 뒤 인제군에 귀속되는 조건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5월 25일~26일 서킷 개장과 함께 일본 슈퍼 타이큐 경기가 개장 기념 경기로 열렸고 그 이후 계속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서킷의 개장을 전후하여 서킷의 운영권 및 초기 운영비를 놓고 KRF와 SPC의 나머지 컨소시움 주체들이 대립을 거듭하던 중 급기야 개장 두 달 후인 7월 26일 서킷의 진입 통로를 봉쇄하고 주말에 예정되어 있던 행사를 일방적으로 막는 사태가 발생되면서 갈등이 격화되었다.
-- 2013년 7월 봉쇄 당시 패독 구간으로 가는 통로를 막아놓았던 장면 (사진:연합뉴스) --
그로 인해 그 다음주로 예정되어있던, 아시아 르망 시리즈 및 서포트 경기로 같이 열리기로 되어 있던 페라리 챌린지 및 포르쉐 카레라 컵등의 국제 경기도 개최가 불투명했었으나 "일단 KRF측에 임시운영권을 주고 나머지 사항은 추후 협의한다"로 합의가 이루어져 가까스로 경기가 열렸었다. 특히 이 당시 경기를 치르기 위한 경주차들 및 장비들중 일부가 이미 한국에 도착되어 있던 상황에서 자칫 국제 망신 및 분쟁으로 확대될 뻔 했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갈등의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인제 스피디움 시설 운영 초기 기간의 자금 지원과 운영 기간 보장 문제이다. 운영 출자자로 참여한 KRF 측은 적자가 예상되는 초기 3년간은 운영자금을 지원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며, (인제군에 기부되기 전까지의 30년동안의) 운영기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건설 출자자로 참여한 SPC(태영건설,포스코ICT)측은 이미 인제스피디움의 건설에 들어간 약 1,600억원의 자금 외에 적자 보전을 위한 초기 운영자금을 추가지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운영 기간에 대해서도 KRF를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문제는 개장 전부터 지금까지 양측이 이 문제에 대해서 전혀 물러서지 않고 자신들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며, 갈등이 계속될수록 서로간의 불신과 감정의 골이 계속 깊어져가면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서킷 운영에 대해 또다른 책임을 지고 있는 인제군에서도 "KRF와 SPC의 원만한 합의를 희망한다"는 입장만 내세울 뿐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거나 결론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 또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지난 7월의 운영권 분쟁 당시 인제군이 처음 KRF의 임시운영권을 부여했었다가 약 1주일 뒤 취소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왔을 뿐만 아니라 그 후에 계속된 운영권 분쟁에서도 미온적으로 대응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중단 요청 수용에서 있어서도 (30년뒤 운영권을 인계받을)인제군이 중재에 나서지 못한채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또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
특히나 올해 국내 모터스포츠 경기인 CJ 슈퍼레이스나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발(KSF)을 비롯해, 올해에도 아시아 포뮬러 르망 시리즈와 또다른 외국 모터스포츠 경기등이 대거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이 서킷 운영이 폐쇄된다면 자칫 인제 스피디움의 신뢰도 하락과 피해 보상 청구등의 조치가 잇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렸던 2013 CJ 슈퍼레이스 제 6전에서 역주하는 슈퍼 6000 클래스 머신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