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Rally Championship

2020 WRC 최종전 이탈리아 몬자 랠리 - 세바스티앙 오지에 극적인 7번째 챔피언 등극, 현대 매뉴팩처러즈 챔피언 2연패!

Strom TV 2020. 12. 7. 17:50

토요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현대 모터스포트가 2020 시즌 WRC의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 마지막 파워스테이지를 통과하고 우승을 기뻐하는 세바스티앙 오지에(오른쪽)과 코드라이버 줄스 잉그리시아 (사진:토요타 가주레이싱)--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20 WRC 최종전 이탈리아 몬자 랠리(총 502.66km, SS16=241.14km)에서 오지에가 총 2시간15분51초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경기 시작 전, 대회가 열릴 몬자 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쉽지 않은 일정을 예고한 가운데  첫날 SS1에서 오지에가  가장 빠른 기록을 내면서 최종전의 막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둘째날 첫 코스인 SS2에서 현대의 티에리 뉴빌이 코스의 배리어와 추돌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데 이어 SS4에서 물웅덩이 구간을 통과하던 중 i20 WRC 경주차의 엔진이 꺼지더니,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아 그대로 리타이어되고 말았다. 산술적으로나마 남아있던 뉴빌의 챔피언 등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잔여 일정에 불참하게 되었다. 뉴빌의 불운을 뒤로 하고 직전 경기였던 제 6전 이탈리아 사르데냐 랠리의 우승자인 현대의 다니 소르도가 선두에 나서고 M-스포트/포드의 에사페카 라피가 불과 1초차이로 뒤를 따랐다. 오지에에 이어 팀동료이자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선두였던 엘핀 에반스가 4위였고, 올 시즌 2년 연속 드라이버즈  챔피언 등극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현대의 오트 타낙이 5위로 둘째날 일정을 마쳤다.

-- 눈 사이를 달리는 다니 소르도의 현대 i20 WRC 경주차(사진=현대 모터스포트) --

 

세째날, 오지에가 페이스를 올리면서 첫구간인 SS7에서 라피에 이어 소르도까지 추월했다. 다음 구간인 SS8에서 다시 소르도에게 선두를 내준 오지에는 SS9에서 선두로 올라서고 그 뒤로 계속 간격을 벌리면서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에반스 역시  3위까지 올라서면서 오지에와 뉴빌을 추격했다. 종합 득점 111점으로 2위인 오지에(97점)에 14점차 앞서 선두였던 에반스는 오지에의 우승시  3위 이내에 들어야 챔피언 경쟁에서 유리하기에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에반스의 편이 아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리고 있던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SS10에서 M-스포트/포드의 구스 그린스미스 및 현대의 올레 베이비가 추돌하여 경기가 중단된 이후 다음 구간인 SS11에서 코너링하던 에반스의 토요타 야리스 경주차가 스핀하면서 길 옆 언덕길 아래로 떨어져버린 것이다. 다행히 에반스 및 코드라이버인 스코트 마틴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경주차는 크게 파손되어 자력으로 주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결국 리타이어한 것이다. 동시에 오지에로서는 3위 이내로 경기를 마무리하면 챔피언 등극이 가능해진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오지에에 이어 소르도가 17.8초차 2위였고 타낙이 소르도에 4.3초차 뒤진 3위로 올라오며 세째날 경기를 마쳤다.

-- 눈길 사이를 달리는 엘핀 에반스의 토요타 야리스 경주차(사진:토요타 가주레이싱) --

마지막날,  오지에가 무리하지 않는 주행으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질주한 끝에 결국 생애 통산 49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총 122점으로 7번째 드라이버즈 챔피언에 등극했다. 타낙이 마지막 파워스테이지에서 토요타의 카츠야 타카모토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기록을 내며 소르도를 추월, 2위로 들어왔고 소르도가 3위로 현대가 포디움의 양옆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라피와 토요타의 칼리 로반페라가 4,5위였고, 스코다 소속으로  WRC3클래스로 복귀한 안드레아스 미켈슨과 팀 동료 올리버 솔베르그에 이어 현대의 야리 후티넨이 8위로 들어오며 WRC3클래스 챔피언에 올랐다. 경주차 수리후 마지막날에 복귀한 에반스는 29위로 완주에 만족하며 눈앞에까지 왔던 챔피언 타이틀을 넘겨줘야 했지만 마지막 파워스테이지에서 세번째로 빠른 기록을 내면서 3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 2020 드라이버즈 챔피언 시상식에서 장 토드 FIA 회장(가운데)와 함께 한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줄스 잉그리시아 (오른쪽부터, 사진:FIA)--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포인트에서는 오지에(122점)과 에반스(114점)에 이어 타낙이 22점을 추가하며 총 105점으로 무득점에 그친 뉴빌(87점)을 제치고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은 현대가 타낙과 소르도의 2,3위로 33점을 추가하며 총 241점으로 토요타(236점)에 앞서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제3전 멕시코 랠리 후 6개월여간의 휴식기간을 가진 끝에 원래 일정을 대폭 단축, 변경하여  2020 시즌을 마무리한 WRC는 한 달여간의 짦은 휴식기를 가진 뒤 1월 21일부터 시작되는 몬테카를로 랠리를 시작으로 2021 시즌의 막을 열 계획이다.

2020 매뉴팩처러즈 챔피언 시상식 후 축하하는 현대 모터스포트(사진:현대 모터스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