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F1 호주 그랑프리 취소, 바레인 그랑프리와 베트남 그랑프리, 포뮬러 E 서울 E-프리 연기 결정!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20 F1 개막전 호주 GP가 13일 1차 공식 연습주행을 앞두고 전격 취소된데 이어 제2전인 바레인 그랑프리와 제3전 베트남 그랑프리도 연기되었다. 아울러 바레인 그랑프리의 서포트레이스로 열릴 예정이던 FIA F2와 F3 챔피언십도 연기되었다.
FIA와 F1은 13일 "코로나19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양국 정부와 서킷, ASN기구, 프로모터들간의 협의를 거쳐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바레인 그랑프와 4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베트남 그랑프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FIA와 F1은 "앞서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의 취소 결정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유행에 따라 챔피언십 출전 선수 및 팀원들, 팬들 및 스탭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FIA와 포뮬러 E의 운영기관인 포뮬러 E 오퍼레이션(FEO)은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회 운영을 2개월 동안 잠정 중단을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4월 18일로 예정된 프랑스 파리 E-프리가연기된 데 이어 포뮬러 E 서울 E-프리의 주관사인 포뮬러 E 코리아도“FEO, FIA는 5월 초로 예정된 서울 E-프리는 해당 날짜에 대회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경기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대체 가능 날짜를 선별하여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2월 29일 열린 모로코 마라케시 E-프리 이후 앞서 취소된 중국 산야 E-프리와 이탈리아 로마 E-프리에 이어 서울 E-프리 다음 경기로 6월 6일에 열릴 예정이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E-프리까지 취소된 상황이었다.
바레인 그랑프리측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뜻을 비쳤었고, 베트남 그랑프리도 올 시즌이 첫경기인만큼 강행 의사를 밝혔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인 펜데믹(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선포하면서 이미 호주 그랑프리가 취소되었고, 포뮬러 E도 2개월간 시즌을 중단할 것을 밝히게 됨에 따라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2일 호주 그랑프리를 위해 입국한 맥라렌의 팀원 한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자 경기 불참 및 팀원 자가 격리를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됐다. 여기에 하스 팀 4명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확인됐고, 패독요원 8명도 음성판정을 받아 경기 강행이 점쳐지기도 했었다. 이에 디펜딩 드라이버즈 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경기 전 가진 FIA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돈이 곧 왕이다(Cash is King)”이라면서 금전적인 손해때문에 경기를 강행하려는 분위기에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고, 전 챔피언인 세바스티앙 베텔(페라리)역시 “F1은 핸드브레이크를 당겨야 한다”는 표현을 써가며 경기 취소를 요구했다.
여기에 디펜딩 더블챔피언인 메르세데스가 FIA와 F1측에 “더이상 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경기 취소를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고, 이후 각 팀 대표와 F1, FIA 및 호주 그랑프리 프로모터(AGPC)간의 긴급회의가 이어졌다. 결국 일정 첫날인 13일의 첫번째 공식 연습주행을 앞두고 호주 그랑프리의 취소가 결정되었다.
한편 F1과 FIA는 "상황이 개선될 경우 바레인, 베트남의 레이싱 프로모터 및 현지 보건 당국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하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시간을 갖고 각 그랑프리의 잠재적 대체 날짜의 가능성을 연구할것"이라면서 "5월 유럽 지역 경기때에 맞춰 시즌이 개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레인 그랑프리와 베트남 그랑프리의 다음 경기로 예정되었던 제4전 중국 그랑프리가 이미 연기된 상태여서 이럴 경우 제5전으로 예정된 네덜란드 그랑프리(5월 1~3일)가 잠정적인 시즌 개막전으로 예상되지만 F1은 "최근 며칠 사이 유럽에서의 COVID-19 사례가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정기적으로 검토될 문제."라고 덧붙이며 5월 말까지 연기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럴 경우 네덜란드 그랑프리와 제 6전인 스페인 그랑프리(5월 8~10일), 제7전 모나코 그랑프리(5월 21~24일)까지 연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