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

현대 아반떼컵, “코나 피스톤”문제로 곤혹.

Strom TV 2019. 4. 16. 15:55

국내 최대의 아마추어 원메이커 레이스인 현대 아반떼컵이 엔진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 아반떼컵 공식 SNS에 올라온 현대자동차의 사과문 —

 

사건의 발단은 2019 시즌을 앞두고 새로이 시리즈 운영사가 된 플레이그라운드의 주도로 올 시즌 출전 예정 경주차량의 사전검차가 진행되면서 일어났다. 작년까지 경기에 출전해왔던 모 선수의 경주차의 엔진에서 현대 아반떼의 것이 아닌, 현대의 SUV인 코나의 엔진용 피스톤이 들어가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아반떼컵에 출전하는 현대 아반떼 스포츠와 코나는 동일한 가솔린 1.6 감마 터보엔진을 사용하여 배기량과 실린더 내경이 같지만 피스톤의 형상이 다르며 그로 인해 압축비가 아반떼 스포츠가 9.5:1인데 비해 코나는 10:1로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코나의 피스톤을 아반떼 스포츠 엔진에 넣을 경우 출력증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해당 선수의 차량이 출전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이 경주차를 구입했던 신규 참가 예정자가 원 소유 드라이버에게 항의하였고, 해당 드라이버는 “엔진에 문제가 생겨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정식으로 수리를 받은 적이 있을 뿐이며, 신형 코나 엔진으로 장착한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사전검차 과정에서 동일하게 코나의 피스톤이 장착된 경주차가 더 있는것으로 드러났고, 해당 경주차들로 출전한 선수들이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것까지 불거지면서 대대적인 부정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4월 5일 현대 아반떼컵 공식 SNS를 통해 “사전 검차 과정에서 이종 피스톤이 장착되어 있는 차량을 발견하였고 당사 엔진 생산 공장 이력 확인을 통해 일정 기간동안 생산된 A/S용 서브엔진에서 이종 피스톤이 적용되었으며 아반떼컵 시리즈에 참가했던 차량중 총 11대에 이종 피스톤이 적용된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공정했어야 할 대회 운영에 영향을 끼친 점 사과드리며 이종 피스톤이 장착된 차량으로 교환받은 고객들에게 신품 서브 엔진으로 무상 교체해 드릴 예정”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밝혔다

 

사실 이 문제는 2018 시즌 중에 이미 불거진 바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출전 선수들 사이에 “몇몇 선수들의 경주차 성능이 예사롭지 않다”라는 의혹이 계속 떠돌았고 “의혹이 있는 경주차들에 대한 정밀 검차나 전수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오간 바 있다. 특히 이로 인해 선수들 사이와 경기 주관사, 현대자동차등 서로에게 불신이 생겼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작년까지 현대 아반떼컵을 운영해온 KMSA측 관계자는 “작년 시즌 중 출전 선수나 소속팀으로부터 엔진등 경주차 성능에 대한 항의나 정밀 검차에 대한 요구가 정식으로 들어온적은 한번도 없었다" 면서 “만약 그런 요구가 정식으로 들어왔다면 당연히 정밀검차를 통해 문제를 찾아냈을 것”이라고 밝혔고, 플레이그라운드측 관계자는 “올해부터 새로이 운영을 맡게 된 만큼 이전까지의 경기 운영에 대해 의견이나 의문을 제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이번 사건에서 문제의 코나 엔진 피스톤이 장착된 것으로 확인된 모 선수는“엔진에 문제가 있어 현대 정비사업소에서 정식으로 정비를 받은 것 뿐인데 이번 일로 하루아침에 부정한 방법으로 성적을 올린 파렴치한으로 몰려 참담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상황은 고의성 여부를 떠나 서로간의 신뢰가 깨졌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모두가 피해자인 상황”이라면서 “운영의 묘가 아쉬웠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