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F1 드라이버 엔트리 확정 및 배경
2014년 F-1 시즌 드라이버 엔트리 번호가 발표되었습니다.
1996년부터 사용해오던 기존의 엔트리 번호 규정은 전년도 드라이버즈 챔피언이 1번을, 팀 동료가 2번을 사용하고 3번부터는 전년도 컨스트럭터즈 순위에 따라 부여되도록 되어있었으나 올해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드라이버들은 2번부터 99번까지의 숫자중 자신이 원하는 숫자를 골라서 신청하여 배정받은 뒤 은퇴할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레드불
1.세바스티앙 페텔
3.다니엘 리카르도
메르세데스
44.루이스 해밀턴
6.니코 로스버그
페라리
14.페르난도 알론소
7. 키미 라이코넨
로터스
8.로만 그로장
13.파스트로 말도나도
멕라렌
22.젠슨 버튼
20.케빈 마그누센
포스인디아
27.니코 훌켄버그
11.세르히오 페레즈
자우버
99.아드리안 수틸
21.에스테반 구티에레즈
토로 로소
25.장 에릭 베르뉴
26.다닐 카야트
윌리엄즈
19.펠리페 마사
77.발레리 보타스
마루시아
17.줄스 비앙키
(맥스 칠튼은 아직 미정)
캐이터햄은 드라이버 미확정
-- 올해도 엔트리 1번을 달고 출전하게 되는 세바스티앙 페텔 --
이 엔트리 번호중 몇몇의 내역을 살펴보면, 전년도 드라이버 챔피언이 1번을 사용하는 규정이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올해 1번은 작년도 챔피언인 세바스티앙 페텔이 쓰지만 페텔은 자신이 챔피언이 아닐경우의 엔트리번호로 5번을 배정받았습니다. 이 5번은 페텔이 2010년 처음으로 F1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했던 2010년에 사용했던 번호이며, 페텔 이외에도 1992년의 나이젤 만셀, 1994년의 미하엘 슈마허, 1996년의 데이먼 힐, 2005년의 페르난도 알론소등이 처음 F1 챔피언에 올랐을때의 엔트리 번호이기도 합니다.
-- 1994년 F-1 시즌에서 역주하는 미하엘 슈마허의 베네통 머신 --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선택한 22번 역시 자신이 처음으로 F1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했던 2009년 시즌에 사용한 번호이며 멕라렌의 창립자 브루스 멕라렌이 현역시절에 사용한 엔트리 번호이기도 합니다. 버튼의 새 팀 동료 케빈 마그누센이 선택한 20번은 지난해(2013) 포뮬러 르노 3.5 시리즈에서 우승할때 사용했던 번호입니다.
루이스 해밀턴이 선택한 44번은 처음 카트를 시작할 때 사용했던 번호라고 하고, 팀 동료 니코 로스버그가 선택한 6번은 아버지인 케케 로스버그가 1982년 F1 드라이버 챔피언이 되었을때에 사용한 것입니다.
키미 라이코넨은 2013년에 사용했던 7번을 그대로 쓰겠다고 신청했으며. 알론소는 자신이 만 14살때이던 1996년 7월 14일 카트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는데, 그때의 엔트리 번호도 14번이라는 우연의 일치로 인해 14번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니코 훌켄버그가 선택한 27번은 전설적인 캐나다인 드라이버 질 빌르너브가 페라리 소속으로 출전하던 1981년부터 사용했던 번호로, 이듬해인 1982년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빌르너브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1995년까지 페라리의 메인 드라이버가 빌르너브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사용했던 번호입니다.
단, 1990년 시즌은 예외였는데 이해에는 전년도 챔피언이었던 알랭 프로스트가 페라리 소속으로 출전하면서 1번을 달았고, 팀 동료인 나이젤 만셀이 2번을 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해의 27번은 멕라렌의 "전설" 아일톤 세나가 사용했었습니다. 또한 질 빌르너브의 아들인 자크 빌르너브가 2007년 나스카 시리즈에 출전할때 사용한 번호이기도 합니다.
-- 1981년 F1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역주하던 생전의 질 빌르너브의 페라리 머신 --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서양에서는 13번이 불길한 숫자라고 하여 기피함에 따라 F1에서는 아예 13번을 결번으로 처리했었는데 이번에 바뀐 규정에서 13번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올 시즌 로터스로 이적한 파스트로 말도나도가 13번을 배정받은 것입니다. 과연 말도나도가 불길한 의미인 13번을 떨쳐내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