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러시아 그랑프리는 코리아 그랑프리와 닮은 꼴?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리는 F1 러시아 그랑프리가 진행되고 있는 소치 오토드롬 서킷에 대해서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렸던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과 비교하는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다.
-- 소치 올림픽공원 내에 건설된 소치 오토드롬 (사진:Flicker) --
GP 위크 매거진의 편집자인 케이트 워커는 ESPN에 기고한 기사를 통해 "소치 오토드롬 서킷은 화면상으로 볼때는 (몇 년 전까지 F1이 개최되었던)스페인 발렌시아 서킷과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이런 부분은 흑해의 수평선과 파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충분히 멋지게 만들수 있다. 문제는 인기를 만드는것에 있다"고 밝혔다.
워커는 "소치 오토드롬은 작은 도시인 애들러를 배후에 두고 있는데 소치 스스로가 흑해 연안의 모나코라고 생각하고 있고 사실 그렇다. 하이앤드급 호텔과 멋진 레스토랑, 그리고 저렴한 나이트클럽, 그리고 헤픈 씀씀이등 이 모든 것이 F1이 사랑하는 거이다" 라고 전제를 달면서 "하지만 다른 면에선 마치 나쁜 면의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배후 도시인) 목포와 같다. 비록 팀과 취재진들은 한국의 그 악명높은 러브 호텔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기 관계자들은 높은 담장과 울타리에 둘러쌓인 싸구려 호텔에 머무르고 있으며 어떤 드라이버는 비보도를 전제로 자신이 머무르는 호텔은 마치 감옥과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고 혹평했다.
-- 소치 오토드롬의 피트 건물과 메인 그랜드 스탠드 (사진:Flikcer) --
또한 "애들러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서 음식이 나올때까지 평균 2시간이 걸렸다"면서 "택시를 타고 25분 걸려서 소치 중심부로 가서 식사를 한 뒤 다시 택시를 타고 돌아와서보니 식당에 남아 있던 다른 친구들은 아직 애피타이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목포는 여러모로 끔찍했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바나 식당, 클럽등이 저렴한 맥주와 함께 고통을 없애 버릴 준비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애들러에는 그런 공간도 부족하다"며 "매일 아침 만나는 사람마다 밤새 어디서 얼마나 기다려야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행한 밤의 호러 스토리 같다'고 평했다.
특히 "지리적인 문제에서 봤을때 (외국으로부터 오는) 항공기의 직항 노선이 없다는 것 또한 문제"라고도 하면서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서 경기하는 지금의 러시아 그랑프리는 목포의 다른 버전(Mark II)이며 끊임없는 실수를 반복하는 완벽한 상징이다"라고 끝을 맺었다.
소치 오토드롬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열린 소치 올림픽 공원과 인근 도로를 활용하여 만든 서킷으로 총 5.85km의 길이에 19개의 코너를 가지고 있으며 F1 그랑프리에서는 총 52랩을 주행하게 되어 있다.
-- 러시아 그랑프리 첫날 소치 오토드롬에서 연습주행중인 메르세데스 니코 로스버그(사진:ESPN) --